낮은 지지율도 출마에 걸림돌…경제회복, 연금·노동 개혁 주력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설을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소속 정당의 권유가 있더라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나는 연금·노동 부문 개혁 임무를 완수하고 국정을 안정시켜 후임자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낮다는 점도 테메르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13%, 부정적 46∼51%, 보통 34∼46%였다.
특히 응답자의 63%는 테메르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거나 탄핵을 당해 물러나고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당국의 권력형 부패 스캔들 수사와 2014년 대선 비자금 논란 등이 얽히면서 2018년 대선은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민주화된 이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몰린 좌파 노동자당(PT)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룰라는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집권한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올해 10월로 1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본인의 부인에도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후보로 꼽힌다. 최악의 침체 국면에 빠진 경제를 살려낸다면 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에서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제 세하 외교장관,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꼽힌다. 세 사람은 과거 대선에 출마해 룰라 전 대통령과 호세프 전 대통령에 패배한 경험이 있다.
환경운동을 통해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며 현재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라는 정당을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밖에 룰라 정부에서 각료를 지냈고 현재 민주노동당(PDT)을 이끄는 시루 고미스와 우파 민주사회당(PSD) 소속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도 대선 후보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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