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조선 전 경영진 처벌 이어 현직도 소환…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17일 정성립(67)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전임 경영진에 이어 현 경영진까지 회계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정 사장이 외쳤던 '과거와의 단절' 선언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도착해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소환됐다.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검찰에 가서 이야기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회계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아니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짧게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사장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다.
정 사장은 현 대우조선 경영진이 작년 1∼3월 대우조선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천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회계사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점을 우려해 경영진이 회계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작년 8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59)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정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한 이후 남상태(67·구속기소), 고재호(62·구속기소) 사장 시절 저질러진 회계조작과 각종 경영 비리를 청산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현 경영진마저 회계조작을 이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정 사장을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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