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에 추가 작업 의뢰하기로…건물 훼손 최소화 방안도 마련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내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18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 탄환을 찾는 작업이 추진된다.
광주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한 군 헬기 공중사격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총탄 발굴을 추가 의뢰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해 9월부터 전일빌딩 10층과 외벽 등에서 찾아낸 탄흔 180여개에 대한 감정서에서 "헬기에서 M16 소총을 난사했거나 헬기에 장착된 M60 기관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50개 탄흔이 무더기로 나온 전일빌딩 10층에 총알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국과수는 총알이 있을지 모를 장소로 "10층 천장 슬래브와 텍스 사이 공간"이라고 지목했다.
광주시는 국과수 감정서가 헬기 총격의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탄환을 추가로 찾아내 헬기 사격의 명확한 증거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일빌딩 10층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현장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련 작업을 해 줄 것을 국과수에 요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조만간 5·18 단체, 관련 전문가와 협의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총알을 찾아 분석까지 마친다면 계엄군이 지상과 상공에서 동시에 시민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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