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내과학회(ACP)와 가정의학회(AAFP)는 60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진단기준을 수축기 혈압(최고혈압) 140mmHg 이상에서 150mmHg 이상으로 완화하도록 권고했다.
ACP와 ACFP는 1월 16일 자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와 '가정의학 회보'(Annals of Family Medicine)를 통해 이 같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지침은 60세 이상 노인은 수축기 혈압이 꾸준히 150mmHg 이상을 보일 때만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이처럼 치료기준을 완화한 것은 이 연령대의 고혈압 치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익과 잠재적인 유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침은 설명했다.
이 연령층에서는 공격적인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유익은 적은 대신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져 실신하는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침은 지적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이라도 전에 뇌졸중 또는 미니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 병력이 있거나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경우에는 최고혈압 140mmHg에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이 지침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 윈스롭 대학병원 심장내과 과장 케빈 마르조 박사는 건강한 노인이라면 고혈압 치료기준을 150mmHg로 완화하는 게 적절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었거나 심각한 심장병 위험요인을 지닌 경우는 최고혈압을 140mmHg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논평했다.
미국 고혈압학회(ASH)의 존 비소냐노 회장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에 널리 적용할 수 있는 고혈압 진단 '매직 넘버'(magic number)를 찾아왔지만 여러 연령층과 당뇨병 또는 심장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들을 보면 고혈압 기준에는 '매직 넘버'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혈관 실장 윌리엄 에이브러햄 박사는 이 지침이 전문 진료보다는 1차 진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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