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학생 정신건강과 학습에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전 세계 학생들의 8%가 학교에서 다른 학생 등으로부터 매일 괴롭힘을 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네스코는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와 17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학교폭력 및 괴롭힘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네스코가 2016년 18개 나라 10만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⅔가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했다. 11세∼13세 학생 중 34%는 최근 1개월 내 괴롭힘을 겪었고 8%는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성(性)규범과 고정관념, 성적 지향, 민족 정체성 등 사회적 약자에 속하게 하는 요인들에 의해 학교폭력이 나타난다고 규정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25%는 신체적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고 성별·성적지향, 민족·출생국가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25%씩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신체적·심리적 학교폭력은 학습 성과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동성애 혐오로 인한 괴롭힘을 겪은 경우 스트레스, 불안, 우울, 자해·자살 충동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학교폭력 해결에 필요한 조치로 리더십 강화, 학교폭력 위험성 인식 고취, 교육 담당자 역량 제고, 학교폭력 보고 시스템 구축·데이터 수집 관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학교폭력과 괴롭힘은 교육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이번 심포지엄과 보고서는 학교 등 학습 환경을 모든 학생에게 안전하게 보장하려는 유네스코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