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관련 촉각…중국서 한국차 판매 급격 쇠락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기아자동차 딜러들이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에 따른 손실 보상금으로 24억 위안(4천142억원)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중국증권망이 17일 보도했다.
기아차 딜러사 100여곳이 최근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에 서한을 보내 수년간 판매저하로 손실이 계속되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딜러측 대표인 천커윈(陳科云)은 "우리중 많은 이가 많은 재고량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금부족이 계속되면 결국 파산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600여곳의 기아차 딜러사들이 모두 손해배상에 참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측은 이에 대해 "사안을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사안은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측의 또다른 보복 형태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의 자동차시장 증가율은 15.0%에 달했지만 기아차의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량은 4.4% 증가에 그쳤다.
기아차 딜러들은 현재 2개월치 판매량보다 많은 15만대의 물량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 재고량이 1.5개월분 판매량을 넘어서게 되면 딜러들의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한 시장 전문가는 주장했다.
이들 딜러는 또 기아차의 재고량 수준이 1.2개월분 판매량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어떤 기아차 차량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은 중국 현지차 브랜드들이 크로스오버 차량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내 한국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외국차에 비해 다소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린화이빈 IHS마킷 애널리스트는 "한국차의 잠재적 구매자들이 가격차가 줄어들며 점차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기아차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에서는 최근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며 경쟁이 격렬해지자 제조업체와 딜러사간에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아우디AG 딜러들이 아우디를 상대로 상하이자동차(SAIC)와 새로운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할 경우 더이상 신차를 받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결국 협상이 미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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