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개 구단 절반이 선수 출신 단장…프런트 야구 '활짝'

입력 2017-01-17 10:59  

KBO 10개 구단 절반이 선수 출신 단장…프런트 야구 '활짝'

SK, 민경삼 후임에 염경엽 영입…한화·LG·넥센·두산도 선수 출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수 출신 단장이 떠난 자리에, 선수 출신이자 1군 사령탑까지 경험한 사람이 앉았다.

SK 와이번스는 17일 염경엽(49)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선수 출신 민경삼 전 단장이 떠난 뒤, SK는 다시 한 번 선수 출신 단장을 택했다.

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단장에 오르니, 단장 선임 소식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SK의 염경엽 단장 선임 소식은 이날 야구계 최고 이슈였다.

하지만 '야구인 출신 단장'은 더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을 '선수 출신 단장'이 이끈다.

하루 전인 16일 넥센은 고형욱 스카우트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고 단장은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 출신으로, 넥센에서 오래 스카우트로 일하며 '육성 시스템'의 틀을 마련했고 이제 육성을 주도하게 됐다.






LG 트윈스도 지난해 12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송구홍 단장을 선임했다.

송구홍 신임 단장은 LG에서 선수, 코치, 프런트를 모두 경험하고 단장이 됐다. 한 팀에서 선수, 코치, 단장을 모두 경험한 건 송 단장이 최초다.

선수 출신이 프런트 수장인 단장 자리에 오른 건, 넥센 히어로즈가 창단할 때 단장이었던 박노준 교수가 처음이다.

박노준 교수는 한 시즌만 치르고 팀을 떠났다.

선수 출신 단장 성공 사례를 만든 건, 민경삼 전 SK 단장과 김태룡 현 두산 베어스 단장이었다.

민 단장은 2010년부터 SK 단장을 맡아 지난해까지 프런트 수장으로 일했다.

김태룡 단장은 2011년 8월에 두산 베어스 프런트 수장이 됐다. 김 단장은 프로 선수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프런트로서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2016시즌이 끝난 뒤 1군 사령탑을 지난 박종훈 NC 다이노스 2군 본부장을 영입해 단장에 앉혔다.

한국프로야구가 프런트가 주도해 '장기계획'을 세우려는 상황에서 야구 선수 출신 단장의 등장은 의미가 크다.

'단장 중심의 야구'가 펼쳐지면서 상당한 권한을 지녔던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기 운영만 하는 '필드 매니저'로 역할이 축소되면 파열음이 날 수 있다.

이럴 때 현장을 경험한 야구인 출신 단장은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프로야구는 모그룹의 낙하산 인사로 단장을 선임했다.

야구단에서 근무 경험이 없는 계열사 임원이 단장으로 선임돼 3년 내외 자리를 지키다 떠나곤 했다.

이런 면에서 많은 이들이 야구인 출신 단장의 등장을 반가워한다. 물론 선수 출신 특유의 '선수단을 향한 강경한 태도'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 야구는 무게 중심이 현장에서 프런트로 이동하는 과도기다.

이 과정에서 야구인들이 프런트 요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단점보다 장점이 부각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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