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청산'과 쌍끌이 쇄신으로 보수 적통 경쟁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쇄신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비대위는 당 윤리위를 통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이번 주 마무리하는 동시에 당과 정치개혁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끌이 개혁을 통해 설 연휴 동안 변화된 새누리당의 모습을 선보이고 보수 적통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날 상임전국위에서 징계 강화안이 통과되고, 곧이어 윤리위가 친박계 핵심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하면서 비대위가 팽팽했던 당내 계파간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형국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성과 다짐, 화합을 위한 권역별 당직자 간담회를 계속 개최할 것"이라면서 "새로 태어나고자 하는 뜻이 국민께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대토론회를 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경기 수원에서 수도권·강원·호남권을 묶어 열고, 19일 대구·경북, 24일 부산·울산·경남·제주권까지 전국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다.
쇄신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당에 뿌리를 깊게 내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 과정에서 당원들의 동요와 이탈을 막기 위한 성격도 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창당 추진 TF'는 매일 회의를 열어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당명을 개정안을 비대위에 보고하고 설 연휴 전 당명 공고와 함께 당 로고, 색깔도 모두 바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명과 로고, 색깔은 모두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 시절 바뀐 것으로 5년 만에 당에서 박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셈이다.
회의에서는 또 국회 윤리특위 위원을 전원 일반 민간인 출신의 전문가로 채우고 현역 국회의원을 배제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나 막말과 같이 명예를 실추한 의원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친박계는 윤리위가 자체 의결로 가능한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릴 경우 이에 불응할 방법이 없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이미 법원에 제출한 서청원 의원은 이달 말께는 인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와 윤리위 구성을 무효화 하는 법적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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