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반기문, 수구세력에 얹혀 뭘 한다면 결코 수용못해"

입력 2017-01-17 11:46   수정 2017-01-17 11:51

손학규 "반기문, 수구세력에 얹혀 뭘 한다면 결코 수용못해"

"潘, 전동차 타거나 청년·노동자 만나는건 긍정적"

"野공동경선, 정치적으로 적당히 해결하잔 것…공동정부와는 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기존 수구세력에 얹혀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우리가 결코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가개조와 정치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손 전 대표는 "아직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면서 "반 전 총장이 보수적인 배경을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보수적 바탕만 가지고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니까 '진보적 보수주의'를 표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차를 탄다든지, 김치찌개를 먹으며 청년들과 대화하는 것, 거제의 노동현장에 가서 노동자를 만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보수적 정치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연립정부·공동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소야대가 될 것이고, 그러면 대통령이 할 것이 없다. 권력 분점이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라며 "독일의 경우에도 연립정부로 정치적 안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제시한 야권 공동경선에 대해서는 "공동경선과 연립정부는 다르다. 공동경선은 정치적으로 적당히 해결하자는 것이고, 제가 말한 공동정부는 나라의 틀을 바꿔 정치적 안정을 꾀하자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결선투표제는 대통령을 누구로 만드느냐 하는 것인 만큼 연립정부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대표가 추진하는 국민주권개혁회의에 대해서는 "국민주권 시대에 기득권 패권 세력이 아닌 개혁세력이 모이는 것"이라며 "다만 현직 의원들은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토론회 축사에서도 "이제 나라의 틀을 바꿔야 한다. 독일식 책임총리 내각제 뿐 아니라 공정사회와 평등사회를 만들고 일자리도 만들어 청년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싸움만 해서는 안되며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연립정부와 합의제 민주주의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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