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진보 성향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김영주 총무는 종교개혁 500주년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발굴·점검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 힘쓰겠다고 17일 밝혔다.
김 총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라는 주제 아래 한국교회를 성찰하고 교회개혁과 사회변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 해를 계획했다"며 올해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김 총무는 우선 "'생명의 정치'와 '은총의 경제'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며 "루터의 종교개혁을 통해 중세교회가 거듭난 것처럼 한국교회도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원회는 다음 달 안으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정리한 '새로운 95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기억과 반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김 총무는 올해 부활절이 4월 16일로 세월호 참사 3주기와 겹치고, 사순절(四旬節·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 3·1절과 겹치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무는 "오늘날 촛불 정국과 맞물려 세월호 참사와 3·1절이 내포한 뜻이 크다"며 "기독교 신학과 역사 그리고 현실정치가 만나는 3·1절부터 세월호 참사 3주기까지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무는 "올해 부활절 맞이 주제는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무덤에 있지 않고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 고난의 자리인 갈릴리에 먼저 가 계신다는 마태복음의 구절을 인용하며 김 총무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지 않고 예수의 빈 무덤만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NCCK는 현 시국과 관련, 다음 달 2∼9일 사회선교정책협의회를 열어 새로운 사회상을 제시하고 촛불 민심의 지속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유럽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캐나다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교회여성 연대교류회의'를 개최한다.
김 총무는 "분단의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며 "남북 간 화해자의 역할을 더 열심히 실천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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