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오늘 영장심사…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먹구름 끼나

입력 2017-01-18 08:02   수정 2017-01-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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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오늘 영장심사…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먹구름 끼나

삼성 추가지원 불투명 등 우려…창조단지 개관 늦어질 수도

대구시·경북도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 약속대로 할 것"



(대구=연합뉴스) 이승형 최수호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이하 창조단지) 운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이 900억원을 투자해 작년 12월 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완공한 창조단지(연면적 4만3천여㎡)에는 창조경제와 삼성, 커뮤니티, 아틀리에 4개 구역이 있다. 벤처 오피스 등 19개 건물이 들어섰다.

2014년 9월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말 창조단지로 이전했다. 대구에서 육성하는 벤처·창업기업 30여개도 오는 3월까지 입주한다.

시는 입주기업들이 사용할 시제품 제작 장비 등에 삼성의 추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나 특검 수사가 앞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3∼4월 예정인 창조단지 개관식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행사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삼성과 손을 잡고 마련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이번 사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법원이 이 부회장 구속을 결정하면 어떤 식으로든 혁신센터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고 일부 경제계 인사는 우려했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는 기존에 삼성과 약속한 내용을 근거로 "크게 걱정할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마다 30여개 스타트업(창업기업) 모집·육성·지원 등을 담당한다.

시는 작년 센터 운영비 등 명목으로 국비 25억원과 시비 2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예산으로 시비는 지난해와 똑같은 액수를 책정했다. 정부지원 규모는 48억원이다.

삼성은 창업기업을 위한 멘토지원, C(creative)펀드 기금 조성 등에 나서고 있다.

센터에 입주한 창업기업 초기 투자금에 사용할 C펀드 기금은 시와 삼성이 2019년까지 100억원씩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작년까지 40억원씩 모두 80억원을 마련했다.

경북도와 삼성이 후원하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2014년 12월 출범)는 스마트공장사업과 창업·벤처기업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와 삼성은 R(renovation) 펀드에 5년 동안 100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제조공정을 혁신하고 각종 스마트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작업 공정 모니터링·기록 등을 하도록 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간 60억원을 출연했고 올해는 4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애초 약속한 100억원을 모두 투자한다.

또 도와 삼성은 C펀드에 5년간 각 100억원을 투자해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사용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간 40억원에 이어 올해도 20억원을 투자한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당시 삼성뿐 아니라 관련 기관이 함께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ru@yna.co.kr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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