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선박 유조선 사고는 줄고, 어선·노후 화물선 사고는 증가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지난해 기름과 같은 해양오염물질의 유출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016년 해양오염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는 2015년과 비슷한 264건(5% 증가)이었으나, 오염물질 유출량은 278㎘로 40%(186㎘)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고위험 선박인 유조선에 의한 사고가 24건, 유출량 2.3㎘로 이전보다 줄었다.
2014년에는 30건의 유조선 사고로 38.4㎘가 유출됐으나 2015년 25건, 9.8㎘로 줄었고 지난해 더욱 적어졌다.
오염행위자가 불명인 사고도 2014년과 2015년 연속 17건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4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런 결과는 현장 중심의 긴급대응체제를 구축하고 국가안전 대진단 등 현장 중심의 지도점검과 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해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결과라고 안전처는 해석했다.
그러나 유조선에 비해 관리가 취약한 어선, 노후 화물선 등에 의한 중·소형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어선 사고는 2014년 54건에서 2015년 91건, 지난해 109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사고 유형별로는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121건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침몰·좌초 등 해난사고도 80건(30%)으로 많았다.
해역별로 살펴보면 남해에서 102건, 서해에서 72건, 중부 38건, 제주 27건, 동해 25건 등으로 선박 입·출항과 유류 물동량이 많은 남해 해역에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량을 기준으로도 남해에서 전체의 64%인 177㎘의 오염물질 유출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 김형만 해양오염방제국장은 "유조선에 의한 사고 건수와 유출량은 감소했다"며 "그러나 영세어민에 의한 어선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취약한 선박과 원거리 섬 지역 등 해양오염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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