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외국인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 청소년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언어 문제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배상률 부연구위원이 펴낸 '중도입국 청소년 실태 및 자립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10월 중도입국 청소년 57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173명(30%)으로 집계됐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못해서'(24.6%),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워서'(9.3%), '비자 문제'(5.8%), '내 특기를 살리려고'(4.9%) 등을 꼽았다.
중도입국 청소년 중 최근 1년간 직장 근무나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31.4%에 달했다. 이들은 한주에 평균 3.57일을 일하고, 하루 평균 8.33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는 '내 생활비를 벌기 위해'(51.6%)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원하는 것을 구입하려고'(15.1%),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10.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 동안 외모나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은 39%에 달했다.
중도입국 청소년이 답한 삶의 만족도는 입국 전 10점 만점에 6.94점이었으나 한국에 와서 6.89점으로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선 '상급학교 진학'을 꼽은 청소년이 27.9%로 가장 많았고, 취업(18.9%), 계획 없음 (16.3)%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한다는 답은 47.4%로 다른 나라 거주를 희망하는 비율(37.8%)보다 높았다.
중도입국 청소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으로는 수준별 한국어 교육(39.7%)을 가장 많이 꼽았고, 학교 교과목 지도(11%), 직업기술 훈련(10.8%) 등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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