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애플과 LG 중간 수준…제조사별 판매 전략에 좌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LG전자[066570]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이 경쟁사인 애플이나 삼성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폰 위주의 제품 라인업 때문이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전날 온라인 매장 '올레샵'에서 판매한 LG전자 스마트폰 12종의 평균 판매가(출고가-공시지원금)는 약 13만7천700원에 그쳤다. 이는 가입자가 많은 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기종별 판매량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은 단순 평균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LG V20은 판매가가 74만8천900원으로,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하게 50만원을 웃돌았다. G5가 40만9천600원, LG V10이 30만7천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중저가폰이거나 공짜폰이었다. LG 스타일러스2와 X스크린이 7만원대, X파워가 2만원, 와인스마트재즈가 9천원, LG 클래스가 80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K10, G 스타일로, 아카, F70 등은 가장 싼 월 3만2천800원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도 공짜다.
이는 애플 아이폰 가격과 큰 차이가 있다. KT가 올레샵에서 판매 중인 애플 아이폰 17종의 평균 판매가는 월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기준으로 약 71만5천600원에 달한다. 이는 LG전자 스마트폰의 5.2배다.
애플은 프리미엄폰 위주의 고가 판매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2년 4개월 전 출시된 아이폰6플러스 128GB 모델의 판매가도 31만6천800원으로, 여전히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아이폰7 256GB 모델과 아이폰7플러스 128∼256GB 모델은 판매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아이폰7 128GB 모델과 아이폰7플러스 32GB 모델은 90만원대, 아이폰6s플러스 128GB 모델은 80만원대다.
아이폰6플러스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는 공시지원금이 똑같이 7만원씩만 지급된다.
통상 공시지원금에는 이통사 돈과 제조사 돈이 섞여 있는데, 애플은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금을 거의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17종의 평균 판매가는 약 33만5천800원으로, 애플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LG전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메우는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 등의 판매가가 50만∼70만원대로 비교적 높게 유지되는 와중에 갤럭시J 등 다양한 중저가폰이 전체 가격을 깎아내렸다.
제조사별 평균 판매 가격을 비교하면 회사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판매단가(ASP)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차이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신 전략 스마트폰 2∼3종을 제외한 전 제품이 중저가여서 제품 라인업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한 전자회사 관계자는 "적자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이 흑자로 전환하려면 G6 같은 고가 프리미엄폰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시장 성장률이 높지 않아 '다매'(多賣)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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