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배구는 천안, 농구는 부산에서 '별들의 잔치'
연맹 관계자들은 '은근히 신경 쓰이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하남직 기자 = 겨울철 실내 스포츠의 대표주자로 자부하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같은 날 올스타전을 치른다.
프로농구는 22일 오후 2시 20분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프로배구는 같은 날 오후 3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올스타전은 정규리그를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의 심신을 달래고,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바탕 축제의 개념으로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올해 프로배구와 농구 올스타전도 그런 취지로 준비됐으나 날짜가 겹치면서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과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은근한 신경전을 넘어선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프로농구에서는 관중 수에서 우위를 내세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총 관중 93만7천272명을 기록해 프로배구 정규리그 관중 46만6천842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프로배구는 높은 TV 시청률을 자랑한다. 프로배구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에 열리는 프로농구를 한참 앞지른 지 오래다.
따라서 같은 날 열리는 배구와 농구 올스타전을 두고 TV 시청률이나 관중 수, 다음 날 신문 지면 반영 비율 등에서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KBL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배구가 올스타전 일정을 짤 때 농구 일정을 참고해서 정했다고 알고 있는데 올해 같은 날에 한다고 해서 놀랐다"면서도 "외람된 말씀이지만 배구와 경쟁한다거나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는 얘기도 사실 유쾌하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구는 올해 처음 부산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하는 모험을 시도했는데 1, 2층 지정석 예매가 오픈하자마자 매진되는 등 반응이 좋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써서 준비한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알찬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KOVO 관계자는 "(프로 출범이 늦은) 배구는 동생이기 때문에 형님 격인 농구에 많이 배우고 때로는 자극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동생인 우리가 굳이 농구를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부담은 형님 쪽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구는 덩크슛 콘테스트라는 확실한 이벤트가 있지만 배구는 그런 면에서 어렵다"며 "다만 올스타전을 '배구 관람'이 아닌 '팬들과 함께 배구장에서 즐기는 행사'가 되게끔 철저히 팬 위주로 준비했다. 또 젊은 배구 선수들은 판만 깔아주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배구 올스타전을 택한 팬들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구 올스타전은 오후 2시 20분부터 KBS-1TV가 중계하고, 배구 올스타전은 오후 1시 30분부터 KBS N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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