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기를 마친 '승장' 박 감독은 "잇몸이 잘 버텨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경기를 앞둔 흥국생명은 비상이 걸렸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연습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백업 세터 김재영이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다.
승점 3을 보탠 1위 흥국생명(14승 5패·승점 41)은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한 2위 IBK기업은행(11승 9패·승점 36)과의 격차를 벌렸다.
김재영이 조송화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고 할 수는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가 34득점(공격 성공률 36.47%)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재영은 14득점(공격 성공률 26.92%)으로 뒤를 받쳤다.
리쉘과 이재영의 시즌 평균 공격 성공률은 각각 43.00%, 37.63%다.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데서 알 수 있듯 주 공격수인 리셀과 이재영은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부족했던 세터 김재영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들 높은 집중력을 발휘, IBK기업은행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1위를 다투는) IBK기업은행과 중요한 맞대결에서 승점 3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조송화가 빠지면서 백업 선수의 실전 감각을 올리고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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