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빠진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꺾고 선두 지켜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현대캐피탈을 꺾고 1위 수성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16 22-25 25-20)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승점(43)이 같은 1, 2위였다. 대한항공(22경기)이 현대캐피탈(23경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선두였다.
경기 결과 대한항공(16승 7패·승점 46)은 현대캐피탈(15승 9패·승점 43)의 추격을 따돌리고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6라운드까지 치르는 올 시즌의 3라운드를 1위로 마쳤지만, 4라운드에서 2승 4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찝찝하게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가게 됐다.
세터 노재욱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캐나다)는 1세트만 뛰며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에서는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26득점·슬로베니아)와 김학민(24득점)이 50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세트 초반에는 블로킹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현대캐피탈 노재욱이 정지석의 퀵오픈을 막아냈고, 이어 대한항공 한선수가 톤의 퀵오픈을 블로킹했다.
얼마 안 돼 현대캐피탈 최민호는 보란 듯이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막아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4-9로 밀렸지만 이후 김학민과 가스파리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17-17 동점을 만들었고, 곧 역전을 일궜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인 대한항공의 흐름이었다.
이어 전개된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4득점), 김재휘(4득점), 최민호(3득점), 박주형(3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 주포인 문성민은 이날 22득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동료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한계를 실감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IBK기업은행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22 25-23)로 제압했다.
승점 3을 보탠 1위 흥국생명(14승 5패·승점 41)은 승점을 얻는 데 실패한 2위 IBK기업은행(11승 9패·승점 36)과의 격차를 벌렸다.
당초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흥국생명이 고전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주전 세터 조송화가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에도 똑같은 유형의 불운이 닥쳤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컨디션 난조로 1세트 도중 교체된 것이다.
양 팀 모두 주전 세터가 빠지면서 공격 효율성이 떨어진 가운데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고, 결국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한 흥국생명이 미소를 지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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