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대선 패배 불복 논란이 지속하는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야흐야 자메 대통령이 장관들의 잇단 사퇴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17일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감비아의 재무와 외무, 무역, 환경 장관 4명이 정부로부터 사퇴하고 나서 이웃국 세네갈로 넘어 갔다고 감비아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앞서 감비아 공보장관도 사직서를 제출하고 세네갈에 망명을 요청했다.
감비아 정부 고위직 관리들의 잇단 이탈은 대선에서 승리한 야권 후보 아다마 바로우가 오는 19일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것이다.
자메 대통령은 대선 패배에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자메 대통령측은 지난달 1일 치러진 대선 결과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감비아 대법원장은 이에 관한 판결을 거부한 상태다.
서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자메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메 대통령은 1994년 29세에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23년째 감비아를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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