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교도소 폭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조직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공공치안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법무장관과 연방경찰, 정보 당국,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와 별도로 모라이스 장관은 전국의 주 정부 치안 책임자들을 소집해 교도소 폭동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테메르 대통령과 주지사들이 만나 공공치안 대책을 협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과 지방정부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교도소 폭동으로 살해된 수감자는 134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망자 372명의 36%에 해당한다.
특히 초기에는 폭동이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잇단 폭동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수감자 70여 명이 탈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폭동과 탈옥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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