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동안 '오바마의 입' 역할을 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마지막 정례브리핑을 하던 중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몰래 들어와 연단에 오르자, 깜짝 놀란 어니스트 대변인은 자리를 비키며 마이크를 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어니스트 대변인은 영화배우처럼 잘 생겼다. 방송용 얼굴을 갖고 있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승기를 잡은 아이오와 경선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이 친구의 이름을 듣고서, 누군가를 대변하기에 참 좋은 이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성실한, 진심 어린'이라는 뜻인 '어니스트'(Earnest)'라는 이름이 국민에게 진실을 전하는 대변인에 적격이라는 뜻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니스트 대변인은 언론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뽑은 최고의 대변인에 선정됐다"며 "그는 당연히 그런 찬사를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터프하고 기자들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주지 않았지만, 항상 준비돼 있고, 정중하고, 우리의 생각과 정책, 비전을 가능한 한 많이 여러분과 나누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믿기지 않는 지난 10년의 여정에서 내가 함께 일하고 함께 기뻐한 최고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며 감사의 말을 한 후 어니스트 대변인과 포옹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2007년 3월 오바마 대선 캠프에 들어가 최대 격전지인 아이오와 주(州)를 담당하는 공보국장을 맡았으며, 정권 출범 후 백악관 선임 부대변인을 거쳐 2014년 6월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