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관·개인 세력 커지면 경고 차원 불시 검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노동당 전문부서 중 핵심부서로 국가기관의 모든 행정과정을 지도·감독하는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성을 전격 검열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성 간부들이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중앙당 조직지도부 6과의 검열로 혼쭐이 빠졌다"며 "노동당 조직지도부 6과는 보위성의 간부 사업과 활동을 지휘·감독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보위성이 갑작스럽게 검열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보위성 산하 검열기관인 '612 상무'를 통한 전국순회 검열에서 다른 사법기관들이 다뤄야 할 사건들을 파헤치고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라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위성에 대한 검열은 제아무리 조직지도부라 해도 김정은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면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김원홍 보위상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조직지도부가 보위성을 구석구석 뒤졌지만 신통한(특별한) 문젯거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열 성원(관계자)들조차도 보위성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검열에 대처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눈치였다"고 RFA에 밝혔다.
그는 "보위성을 검열한 것과 같은 통치수법은 과거 김일성 시대부터 수도 없이 반복된 일"이라며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지나치게 몸집을 불리거나 세를 과시하면 경고 차원에서 불시에 강력한 검열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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