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2월 학술대회를 통해 처음 소개한 신발굴 한글소설 3종의 원본 사진 자료를 디지털 한글박물관(http://archives.hangeul.go.kr)에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설 제목은 '산곤륜전', '허인전', '효우창선록'으로 모두 1910년을 전후해 제작됐으며, 박순호 원광대 명예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다.
'산곤륜전'은 108장 분량의 중편소설로 1911년 필사됐다. 산곤륜과 유화월이라는 남녀 주인공이 액운을 물리치고 높은 벼슬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창의적인 작법과 내용, 참신한 서사와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편 군담소설인 '허인전'은 156장 분량의 책 두 권으로 구성된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세계관과 창작 수법을 차용했고, 배경은 중국 명나라 시기다. 주인공 허인이 역모자로부터 황위를 빼앗아 황족에게 돌려준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효우창선록'은 조선 후기 세태를 묘사한 소설집이다. 양반이 몸을 팔아 종이 되는 매신(賣身), 효심과 우애 같은 도덕적 가치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았다. 분량은 162장이며, 글씨가 유려하고 정연한 점이 특징이다.
양승민 선문대 교수는 "이들 소설은 모두 유일본으로, 학계에서 한글소설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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