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김영철 검사 등 수사팀-로펌 태평양 등 이재용 영장심사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황재하 기자 = '국내 1위 기업' 삼성그룹 총수의 구속 여부가 달린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표 칼잡이'와 삼성 측 '호화 변호인단'이 격돌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에 박영수특별검사팀은 12일 이 부회장을 직접 조사한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와 김영철(44·33기) 검사를 투입했다.
한 부장검사는 검사 생활 초기부터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을 끈 대형 기업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기업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에는 대기업 불공정거래 등 수사를 위해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박성철 신원 회장의 '파산 사기' 수사 등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특검 파견 전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 등 수사를 주도했다.
특검에 파견돼서도 한 부장검사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뇌물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특검팀 내에서 한 부장검사와 같은 팀으로,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 대면 조사에 투입됐던 김영철(44·33기) 검사도 이날 영장심사에 참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 소속으로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 비리를 수사하던 김 검사는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 단계에서부터 파견돼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당시부터 김 검사는 삼성 관련 의혹을 파헤쳤다.
특검팀은 이번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이 부회장 구속 영장 발부를 위해 이들 외에 추가로 검사 1∼2명을 더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 조사 당시 총지휘 역할을 맡았던 양재식(51·21기) 특검보도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이정호(51·28기)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201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태평양 측에는 윤석열(57·23기) 특검팀 수사팀장과 절친한 사이이자 'BBK 사건' 정호영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지낸 문강배(57·16기) 변호사도 재직해 문 변호사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놓인 삼성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이 총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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