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저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 증폭 탓
공모펀드 청산 늘었지만 사모펀드 규모는 크게 증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작년에 지급된 펀드이익배당금이 10조9천470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라는 브렉시트 충격과 저금리 장기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탓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체 펀드(총 1만3천870개) 가운데 34.4%에 해당하는 4천774개 펀드가 운용성과에 따른 이익배당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5년 42.1%에 비해 7.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공모펀드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68.5% 급감했고, 사모펀드 배당금도 11.9%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 증가하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익배당금 지급액 대비 재투자율은 49.6%로, 재투자금액은 5조4천324억원이었다.
공모펀드의 재투자율이 71.9%로, 사모펀드의 39.6%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자들의 이익 환금성 선호가 공모펀드 투자자보다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청산된 펀드는 5천781개로, 38조2천445억원의 청산분배금이 지급됐다.
청산펀드 중 사모펀드는 4천654개에 달했으며 청산분배금도 전체의 94%에 해당하는 35조9천683억원이었다.
금융당국이 실시한 소규모펀드 정리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청산 공모펀드는 2015년 451개에서 지난해 1천127개로 250% 증가했다.
한편 작년 한 해 신규설정된 펀드는 공모펀드 1천573개, 사모펀드 5천798개로 총 7천381개에 달했다.
특히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사모펀드의 설정금액이 전년보다 184% 증가한 87조8천85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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