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현대백화점이 설(28일)을 열흘가량 앞두고 국내산 설 선물세트 판매가를 최대 30%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가 예년보다 크게 부진하자 마진을 줄여서라도 협력사 선물세트 재고 소진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18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백화점이 통상 명절 2~3일 전에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명절이 열흘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이 이 같은 특별 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설 선물세트 판매 부진이 협력사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본 판매(9~16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나 하락했다. 특히 한우(-13.3%), 굴비(-12.1%), 청과(-11.6%) 등 대표적 토종 상품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이에 따라 총 81개 국산 선물세트를 기존 판매가 대비 5%에서 최대 30%까지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한우(6개 상품), 굴비(7개 상품), 사과·배(6개 상품), 산양삼(5개 상품), 곶감(6개 상품) 등 전통적인 국내산 토종 선물세트가 대거 참여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35만원에 판매하던 '진공건조 마른굴비 특품'을 20% 할인한 28만원에, '현대 화식한우 으뜸 세트'는 15% 할인한 23만원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홍정란 식품사업부장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내산 선물세트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해당 상품군의 백화점 마진과 협력사들의 판매가를 낮췄다"며 "택배비, 상품권 비용, 아르바이트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백화점은 노마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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