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의 한 여행사가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정하는 우익서적을 비치해 논란을 빚은 일본 호텔 체인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 '화왕(華王)국제'의 자정페이(賈正飛) 사장은 도쿄(東京) APA 호텔이 객실에 극우 서적들을 비치한 사실을 알게 된 뒤 이 호텔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객실 책상 서랍에 비치돼 있던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은 APA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73)가 저술한 서적들로 일본군 위안부 및 난징대학살의 존재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 사장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APA호텔이 이 책 홍보를 중단하고 모토야가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 한 APA 호텔에 대한 예약서비스는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왕국제는 지난 2013년 일본에서 설립된 중국 여행사로 매년 중국인 관광객 1천여명을 대상으로 APA호텔 예약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일본 전역에 모두 413개 호텔과 7만개 객실을 갖춘 APA호텔은 지리적으로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APA호텔에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우익서적 배치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은 물론 정부도 나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세력이 역사를 부인하며 왜곡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믿음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j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