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제주 만장굴서 김녕굴까지 보금자리 넓혔다

입력 2017-01-18 11:00   수정 2017-01-18 14:50

황금박쥐, 제주 만장굴서 김녕굴까지 보금자리 넓혔다

세계유산본부, 지난해 12월 서식 확인…"민간인 출입 엄격 통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만장굴에 서식하는 세계 멸종위기 동물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천연기념물 제452호)가 인근의 김녕굴까지 서식지를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붉은박쥐가 세계자연유산인 기존 서식지인 만장굴은 물론 인근의 김녕굴에도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2008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매년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세계자연유산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만장굴로부터 500∼600m 떨어진 김녕굴에서도 붉은박쥐 1개체가 서식 중인 것이 확인돼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붉은박쥐가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된 만장굴과 김녕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지구촌의 대표적인 용암동굴이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동굴 입구가 여러 곳이고, 겨울철에도 10도 내·외의 온도와 9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붉은박쥐를 비롯해 관박쥐나 긴날개박쥐 등이 동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멸종위기 Ⅰ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며, 겨울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의 항온대에 1∼2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적인 희귀종인 붉은박쥐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둥지를 튼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민간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붉은박쥐가 서식하는데 알맞은 환경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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