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녀 이방카 대신 딸과 이름이 같은 영국인 이방카에게 트윗을 보내는 '배달 사고'를 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에 "기개 있고 우아한 여성, 이방카 트럼프는 훌륭하다"며 이방카를 칭찬하는 척추 지압사 로런스 굿스타인의 트윗을 인용해 그대로 다시 올렸다.
그런데 이 트윗에 언급(멘션)된 트위터 계정은 이방카 트럼프(@IvankaTrump)의 것이 아니라 영국 브라이턴에 사는 디지털 컨설턴트 이방카 매직의 계정(@Ivanka)이었다.
이 트윗은 당시 영국에서 자고 있던 이방카 매직에게 보내졌고, 2천만 명이 넘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영국인 이방카의 계정이 노출됐다.
트위터를 그렇게 자주 쓰는 편은 아닌 이방카 매직의 계정에는 하루아침에 메시지 수천 건이 들어왔다. 그는 쇄도하는 언론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에 잠이 깼다고 한다.
문제의 트윗에 대한 답으로 이방카 매직은 "당신은 막중한 책임을 지닌 사람이다. 트위터를 좀 더 신경 써서 하고, 기후변화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제안한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냈다.
이방카 매직은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것은 내 정치성향이 트럼프와 매우 다르다는 점"이라며 "나에게 온 수많은 멘션에 공손하게 답하려고 노력하지만 오늘 안에 모두에게 답장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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