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항공화물 대신 공해상 선박 접선 방법 늘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가 중국 쪽으로부터 거세게 밀려오는 마약 "쓰나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국경수비대(ABF)는 '보트피플'을 차단하는 작전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제 중국 쪽에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밀수에 대처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호주판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ABF 책임자인 로만 쿼드블리그의 말을 인용, 호주 관계 당국들이 최근 대량의 필로폰 운반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쿼드블리그에 따르면 아시아 범죄조직들은 컨테이너나 항공화물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하던 종전의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범죄조직이 중국이나 홍콩에서 상선을 보내면 호주 내 연계 단체의 작은 선박이 공해로 나가 마약을 받아오는 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되던 액체 상태의 필로폰 90ℓ, 시가 5천400만 호주달러(475억원) 어치가 시드니 인근 해상에서 압수됐다. 이때는 소형 선박이 대형 어선을 만나 액체 필로폰이 든 3개의 통을 받아 돌아왔다.
또 지난해 5월에도 중국에서 들어오던 2억 호주달러(1천760억원) 상당의 필로폰이 호주 서부 해안에서 적발됐다.
이처럼 아시아 대륙은 불법 마약 생산의 거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호주행 필로폰 생산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와 중국 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나 중국 광둥성 지역의 필로폰을 비롯한 마약류 생산이 워낙 많아 대처가 쉽지 않다.
특히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의 경우 급성장세의 화학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 당국으로부터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다.
쿼드블리그는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화학물질과 함께 불법물질의 대규모 제조에 좋은 환경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수입에 쉽도록 상선을 이용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기는 하지만 최근 12월 간 이같은 방법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이같은 밀수 형태가 범죄단체들에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