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세계 거장도 초청, 국내 문화예술계 리드할 것"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세계화와 소통'으로 국내 문화예술계 흐름을 리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정재훈 사장은 1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자체 제작공연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면서 "내실을 더한 페스티벌과 시리즈 공연도 풍성하게 마련했고, 소속 도립예술단의 역량은 한 층 더 강화돼 성숙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정 사장이 밝힌 경기도문화의전당 기획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펼칠 무대들이다.
지난해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주관으로 국내에서 '아카데미'를 열어 문화계를 놀라게 한 이탈리아 출신 오페라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재방한한다.
4월 6∼7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여지원과 함께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을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인다.
세계무대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아시아계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초량린도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단독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3월 3∼4일 성남아트센터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칠 초량린은 국내 음악가, 경기필하모닉과 각각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경기도립예술단의 활약과 변화도 기대된다.
성시연 단장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적 음악축제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에 초청되면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정 사장은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손꼽는 베를린의 음악축제는 경기필이 올해 유럽투어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라면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선정한 것이 경기필이 초청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립극단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을 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임 단장 체제에서 프로젝트별 PD를 선발하기로 하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선다.
오케스트라와 국악단 경우 하모니를 위해 단장과 단원들이 오랜 기간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극단은 한 사람의 색깔을 모든 단원에게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현직 연기자나 분야별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분기별 혹은 공연 소재에 따라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정 사장은 또 우리나라 공연이 세계화에 성공하려면 현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이 작품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립무용단은 최근 덕혜옹주 스토리를 영어로 번역해 러시아 발레단 측에 전달했다.
스토리를 보고 러시아 발레단이 느낀 감정을 안무동작에 녹여내 동작을 구성하면, 도립무용단과 러시아 발레단이 향후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경기도립국악단은 '경기도 1천년 역사'를 주제로 관현악, 민요, 타악, 사물놀이를 아우르는 국악 공연을 시리즈 형식으로 8차례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역·계층 간 문화 격차가 큰 곳 중 하나다.
정 사장은 문화시각지대를 좀 더 축소하기 위해 '복지' 차원의 문화공연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먼저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는 '컬처테라피 콘서트'를 준비했다.
공공기관 직원들과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산업단지공단 직원들이 대상이다.
직장인들을 위로할 무대 위에 오를 예술가는 공연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연단체나 뮤지션들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이밖에 문화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도립예술단과 공연전문단체가 방문해 무료 공연을 선보이는 '경기문화나눔 31', 상대적 문화 소외지역인 경기북부 도민을 위한 '경기 북부지역 문화예술축제' 등을 기획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나서 문화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재훈 사장은 "지난해 핀커스 주커만과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과 DMZ2.0 포럼 등 굵직한 이벤트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도 온 관객층을 아우르는 글로벌 레퍼토리와 프로그램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국내 문화예술의 흐름을 리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14년 9월에 제5대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한 정 사장은 지난 9월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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