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 노력, 미국에도 긍정적"

입력 2017-01-18 15:00   수정 2017-01-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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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 노력, 미국에도 긍정적"

"사드·위안부합의 모두 중요"…'동아태 차관보 물망' 질문엔 "노코멘트"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8일 "한국과 일본 양국이 어려운 과거사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은 미국에도 긍정적(good)"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는 아시아의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함께 앞으로 직면할 지역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 석좌의 이러한 언급은 한국의 차기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주한미군 배치 결정에 변화를 꾀할 경우 한미 동맹에 어떤 영향이 있겠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차 석좌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는 한국의 방어 뿐만이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와 위안부 합의 모두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재 한국 정부가 사드나 한일간 합의에 대해 아직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의 답변은 중국의 부상을 비롯한 지역 이슈에 대해 한미일 동맹을 통해 대응하려는 미국으로서는 최근 한일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 석좌는 출범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취임 이후 팀이 꾸려져서 관련 정책 검토에 착수하기 전까지는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며 "다만 북한 문제는 신 행정부에 초기 도전 과제의 하나가 될 것이며, 신행정부가 이 사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나 국방부의 동아태 차관보로 중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 그는 명확히 긍정이나 부정은 하지 않고 "노코멘트"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차 석좌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2007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으로 재직하며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을 지낸 동북아 문제 전문가로, 최근 미국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한 매튜 굿맨 CSIS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단기적으로 재협상되지는 않겠지만, 일련의 단계는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두고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미국에 투자하라고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에도 잠재적 리스크는 있다고 생각한다. 대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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