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수요 하루 2만4천500명 창출…SRT 조기정착 평가"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해 12월 수서고속철도(SRT) 개통 이후 기존 고속열차인 KTX 승객이 하루 평균 1만8천∼1만9천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RT 승객은 하루 평균 4만3천명 안팎이어서 2만4천500여명의 신규 고속철도 수요가 창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 SRT 운행 시작 이후 코레일의 KTX 승객은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줄었다.
이는 SRT 개통으로 승객이 3만5천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본 코레일의 당초 전망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대한교통학회도 KTX 승객이 하루 평균 3만4천200명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KTX 승객 감소 폭은 10% 수준에 그쳤고, 이는 SRT 개통으로 KTX 열차 편성이 10%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승객 감소가 없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KTX 경부선과 호남선 사이에 승객 감소 폭의 차이도 거의 없었다.
SRT 개통 이후 KTX 운행 대수는 주말 기준 경부선이 139회에서 121회로, 호남선은 66회에서 60회로 각각 줄었다.
SRT는 주중 주말 모두 경부선 80회, 호남선이 40회 운행한다.
KTX 열차 편수가 10%가량 줄면서 승객도 그만큼 줄어든 것일 뿐 기존 KTX 고객이 SRT로 이탈하는 현상은 드물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KTX 승객이 SRT 승객으로 넘어간 사례는 적고, 서울 강남과 강동권, 경기 남동부 주민 사이에서 신규 고속열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으로 구분됐던 전용 역을 폐지해 두 역 어디서나 경부·호남선 열차를 탈 수 있는 데다 요금의 5% 이상을 적립해주는 마일리지제도를 부활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광명역과 사당역을 연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광명역 활성화를 통한 고객 유지 전략도 고속열차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SRT 요금이 KTX보다 10%가량 저렴하지만 5% 이상의 할인 효과가 있는 KTX 마일리지제가 요금 차이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철도 경쟁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기존 고객을 차지하려 다투기보다는 고속열차 신규 수요 창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며 "KTX 승객을 유지하며 SRT가 조기 정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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