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임원, 압수차량 처리 협의차 검찰 면담…"신뢰 회복 노력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한국 검찰의 수사 결과 배출가스 조작과 시험성적서 조작 등 불법행위가 드러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의 본사 고위 관계자가 한국을 찾아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이 회사 경영이사회 이사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가르시아 산스(60·스페인)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를 둘러싼 일련의 이슈로 많은 실망과 불편을 겪은 한국 소비자들께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글로벌 총괄 담당을 겸하고 있는 산스 이사는 독일에서 변호사, 법무팀 직원 등 관계자 4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이유에 대해 "폴크스바겐 그룹을 대표해 한국 소비자가 겪은 고충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AVK 고위 임원, 한국 당국의 대표자들을 만나고자 왔다"라고 밝혔다.
산스 이사는 '당국 대표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재인증을 포함하여 모든 이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라며 협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의 수사 당시 AVK의 평택센터에서 압수된 차량 956대의 처리 문제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압수차량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과 논의를 해야 하는 이슈 중에 포함돼 있다"면서 "만일 차들이 반환된다면 유럽으로 운송할 계획이 있다"라고 답했다.
산스 이사는 폴크스바겐의 각종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이슈이기 때문에 현시점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국 소비자에 대한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진행 중인 소송은 절차가 진행 중이라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 "별도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에 보답하고자 AVK에서 '위 케어 캠패인'을 진행할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폴크스바겐은 2월 20일부터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 등 1인당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한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산스 이사는 "폴크스바겐 그룹과 AVK는 한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헌신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한다"면서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에서의 사업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환경부가 승인한 티구안 2.0 TDI 모델의 리콜은 한국 시장 사업 재정비의 매우 중요한 시발점"이라면서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리콜 대상 차량에 기술적 조치를 적용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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