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정파 파타-하마스, 거국정부 구성 합의

입력 2017-01-18 15:55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하마스, 거국정부 구성 합의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파타와 하마스가 9년여간 지속돼온 분열과 반목을 청산하기 위해 거국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8일 보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거국정부 구성을 논의해온 두 정파가 이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거국정부 구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지하드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조직에 참여, 의회격인 팔레스타인민족회의를 새로 구성하게 된다. 팔레스타인민족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 정치·외교 최고 기구인 PLO 집행위원회를 선출한다.

하레츠는 하마스와 파타가 앞으로 2개월에 걸쳐 팔레스타인민족회의 대표들을 뽑고 거국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협상에 참여한 파타 고위 관계자는 하레츠에 "새 거국정부를 구성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며 "거국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타중앙위원회의 아잠 알아흐메드 위원도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거국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며, 48시간 안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통고해 협의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거점으로 하는 파타는 국제사회의 화해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9년 넘게 대립해왔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은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분열을 끝낼 해법으로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연방제 도입을 제시한 바 있다.

하레츠는 최근 프랑스 파리 평화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의 하나로 양측이 존재를 인정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이 팔레스타인 정파들의 거국정부 구성 합의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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