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신형ICBM, 새 엔진 장착해 출력 높인 듯

입력 2017-01-19 07:00   수정 2017-01-19 13:54

[단독] 北 신형ICBM, 새 엔진 장착해 출력 높인 듯

기존 KN-08·KN-14 시험발사 안해…성능 물음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기존에 보유한 ICBM과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 주목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위한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 현재까지 KN-08과 KN-14 등 2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해 왔다.

KN-08은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중국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채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3번 대외적으로 공개됐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KN-08 6기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체 길이는 19~20m 정도이며, 추정 사거리는 9천~1만2천㎞다.

KN-14는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딱 1번 공개됐다.

KN-08을 개량한 이 미사일은 탄두가 KN-08보다 뭉툭해졌고 탄두 부분에 자세를 제어하는 보조 추진기관을 장착해 안정적인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3단체인 KN-08과 달리 2단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체 길이는 17~18m 정도로 사거리는 KN-08보다 다소 짧은 8천~9천㎞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작년 초 이동식 ICBM부대인 'KN-08' 여단을 창설해 사실상 실전 배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그 성능에 대해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이 2007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여겨졌던 무수단미사일이 작년 시험발사에서 연이어 실패하면서 KN-08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KN-08이 발사된 뒤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필요한 재진입체 기술을 갖췄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천~7천℃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탄두가 이런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애초 북한이 KN-08이나 KN-14를 이동식 발사대에서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봤지만, 새로운 ICBM이 포착되면서 새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새로 포착된 ICBM의 엔진 성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작년 4월 9일 실험 장면을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 3~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로켓 엔진은 화염 형태로 미뤄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은 은하 3호보다 출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2단형인 신형 ICBM의 동체 길이는 15m 이내로 KN-08이나 KN-14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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