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코넬대 의과대학 임시 학장으로 활동해온 최명근(미국명 어거스틴 최·57) 박사가 코넬대 이사회의 표결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17일 학장에 공식 선임됐다고 미주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한인이 코넬대, 하버드, 예일 등 8개의 명문사립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의과 대학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는 로리 그림처 전 학장이 2016년 말까지 스톤 다나파버 암연구소 최고책임자(CEO)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의대학장에 임시로 뽑혔었다.
최 신임 학장은 "의대 학생, 교수진과 함께 인류 건강을 위한 의료기술 개발, 참다운 의료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넬대의 협력병원인 뉴욕-장로병원의 의료서비스를 로어맨해튼과 퀸즈, 브루클린으로 확장하겠다"면서 "앞으로 코넬대 전체의 유관 학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유능한 교수진 영입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1.5세인 최 신임 학장은 메릴랜드주 루이빌 의대를 졸업하고, 이후 존스 홉킨스·예일대·피츠버그대 의대·하버드 의대 교수를 지냈다.
하버드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이 대학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의 호흡기내과를 총괄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이 최초로 시도한 '하버드식 중환자 치료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0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저농도의 일산화탄소(CO)를 신체에 주입하면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호암상(의학 부문)을 수상한 그는 2013년 코넬 의대 내과 학과장 겸 뉴욕 장로병원·코넬대학병원 의료총괄 자리에 올랐다.
최 학장의 부친 최영수 박사는 아시아 최초로 심장절개 수술에 성공한 흉부외과 전문의이다. 할아버지와 현재 루이빌 의대에 재학하는 큰아들 진웅 씨까지 3대가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부인 매리 최(한국명 최은희) 씨도 하버드 의대(신장학)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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