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걸릴지 모른다" 암행순찰차 효과 '톡톡'…교통위반↓

입력 2017-01-19 07:12  

"언제 걸릴지 모른다" 암행순찰차 효과 '톡톡'…교통위반↓

작년 3월 투입 이후 1만여 건 단속…"운전자 스스로 법규 준수 효과"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평소 경찰차임을 감추고 고속도로를 누비다 위법행위 발생 시 정체를 드러내는 '암행순찰차' 도입 후 교통위반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암행순찰차를 이용한 '비노출 단속'을 지속하자, 경찰관이 없는 곳에서도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경부·서울외곽·영동·서해안 고속도로에 암행순찰차 3대를 차례로 투입했다.

일반 순찰차로는 단속이 어려운 얌체운전과 난폭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비노출 단속을 시작한 것이다.

암행순찰차는 보닛과 앞좌석 양쪽 문에 마그네틱 경찰표지를 부착하고 있으나 경광등과 사이렌은 차 안이나 범퍼 밑에 설치, 고속도로 주행 중인 차량에서는 순찰차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이로 인해 암행순찰차는 지난해 1만 건이 넘는 위법행위를 적발하는 등 맹활약할 수 있었다.

위법행위 유형별로는 버스전용차로 위반 5천303건, 지정차로 위반 3천658건, 갓길주행 465건, 휴대전화 사용 316건, 기타 1천689건 등이다. 난폭운전을 한 7명과 수배자 37명을 붙잡는 성과도 거뒀다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밝혔다.

암행순찰차 투입 이후 경찰관이 없는 곳에서도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경기남부경찰이 관할하는 고속도로 무인단속 건수는 10만226건으로, 전년 동기 11만6천813건보다 14.2%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42명에서 37명으로, 20명이 이상이 부상한 대형사고는 8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효과가 나타나자 경기남부경찰은 올해 들어서도 암행순찰차를 이용한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 15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판교 IC 부근에서 BMW 운전자 A(37)씨가 시속 160km 속력으로 과속하면서 2∼5차로를 넘나드는 지그재그 운전을 하다 덜미를 잡혔다.

당시 경찰은 암행순찰차를 이용해 양재 IC까지 5km가량을 뒤쫓으며 영상을 찍는 등 증거를 모아 A씨의 혐의를 입증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께에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 IC 인근에서 B(27)씨가 포르셰를 몰고 앞차에 가까이 붙거나 진로를 마음대로 변경하며 난폭운전을 하다 붙잡혔다.

이때에도 경찰은 암행순찰차로 덕평 IC까지 9km를 추격, B씨를 검거하는 데에 성공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올해 관내 11개 고속도로에서 암행순찰차 순환단속을 할 계획이다.

또 오는 5∼6월 개통하는 안양성남선과 구리포천선에 암행순찰차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노출 단속을 통해 교통법규 위반 심리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점차 그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단속 건수 및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통계는 암행순찰차의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 말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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