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에서 지워지지 않을 흔적 남겼다"…환송 만찬도
리퍼트 대사 "한국정부 협조와 국민 성원에 감사"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 이임을 앞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당신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주한 미국대사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리퍼트 대사를 접견하고 "당신은 한미동맹의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흔적(Indelible mark)을 남겼다. 당신과 당신의 성취가 자랑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특히 리퍼트 대사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한미 원자력 협정과 한미 우주협력 협정 체결은 한미 동맹의 심화·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 및 2321호가 채택됐다"면서 "이를 통해 국제 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나가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리퍼트 대사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는 열정적인 공공외교 활동을 통해 우리 국민과 활발히 교류함으로써 국민의 대미 호감도가 크게 상승한 것도 최상의 한미 관계를 일궈온 기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이에 "한미 동맹이 역대 최상이자 최강의 상태로 발전(best and strongest ever)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값지고 보람있는 경험이었다"면서 한국 정부·지도부의 협조와 한국민의 성원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양국 정부가 이룬 성과를 거론하면서 "한미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대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리퍼트 대사에게 "한미 동맹의 운명은 서로 뗄 수 없다. 한미 동맹의 영원한 지지자로서 앞으로도 동맹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리퍼트 대사는 "한미 동맹 최고의 열성팬 중 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느낀다. 이임 후에도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청사를 찾은 리퍼트 대사는 접견에 앞서 외교부 간부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는 접견에 이어 오후 7시에는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리퍼트 대사를 위한 비공개 환송만찬을 진행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19일에는 대사관 차원의 별도 송별 리셉션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오는 20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양국 간의 우호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조만간 리퍼트 대사에게 수교훈장을 수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퍼트 대사 귀국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추후 별도 경로를 통해 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와 벳쇼 고로(別所浩郞) 전 주한일본대사가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바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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