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정부가 새해부터 휘발유 가격을 최근 20년 사이에 최대폭인 최고 20% 이상 올리면서 연초부터 항의 시위와 약탈 등 혼란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에너지 시장 자유화 방침에 따라 다음 달 3일 다시 8% 더 오를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에 따르면 최근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해보니 역대 최저 수준인 12%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에서의 지지 의향을 물은 결과, 야당인 좌파 모레나(MORENAㆍ국가재건운동) 당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작년 12월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중도 우파 보수주의 정당인 국가행동당(NAP)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4%로 뒤를 이었다.
니에토 대통령이 속한 중도 우파 제도혁명당(PRI)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포인트 빠진 17%로 미끄러졌다.
멕시코에서는 연임이 금지돼 있어 니에토 대통령은 2018년 11월에 6년 단임 임기가 끝난다. 차기 대선은 같은 해 7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휘발유가 인상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4.2%포인트다.
작년 8월 레포르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은 23%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1년 된 레포르마의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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