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언급 안돼"…美 슈퍼볼 하프타임쇼 논란

입력 2017-01-19 04:09  

"트럼프 언급 안돼"…美 슈퍼볼 하프타임쇼 논란

민주당 지지자 레이디 가가 공연 놓고 '설왕설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의 하이라이트인 하프타임 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슈퍼볼 51회 하프타임 쇼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꿈이던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화려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NFL 사무국 측이 민주당 지지자인 레이디 가가에게 하프타임 쇼에서 대선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관한 정치적 언급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다는 소문이 퍼져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이 전날 슈퍼볼 진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NFL 사무국이 레이디 가가에게 주의를 시켰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NFL 사무국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나탈리 래비츠 NFL 커뮤니케이션 선임 부사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레이디 가가에게 정치적 언급을 하지 말라고 한 보도는 오보"라며 "이는 쓸데없는 논란을 일으키려는 일부 사람들이 지어낸 허황한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퍼볼은 전 미국인이 함께 즐기는 행사"라며 "레이디 가가는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팬들에게 놀라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NFL은 그녀와 함께 성공적인 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은 레이디 가가가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 데다 대선 이후 뉴욕 트럼프타워 앞 시위에 참가한 전력 때문이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대선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집회에 참석해 클린턴 후보를 응원했고, 대선 다음 날에는 트럼프타워 앞에서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Love Trumps hate)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NFL 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폭력과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박해를 이유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사례도 한몫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해 슈퍼볼 50회 하프타임 쇼에서는 비욘세가 흑인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포메이션'(Formation)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슈퍼볼은 다음 달 5일 오후 텍사스 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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