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로즈 국가안보고문·농구스타 자바 등 정부산하 기관 위원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퇴임을 목전에 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각종 위원회 등에 측근들을 무더기로 임명해 '대못박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금주 들어 자신의 정치적 동지와 유명 체육인, 전직 정부 관계자 등 측근 인사 60여 명을 각종 정부 산하 위원회와 이사회, 정부 관련 기구들에 지명했다.
대부분 무급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임기가 4년 이상인 이들 직책 자체는 상당한 힘을 가진 자리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존 F.케네디센터 이사로 각각 지명된 데 이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고문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의 전 연설문 담당자인 사라 헐위츠가 각각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됐다.
은퇴한 NBA 스타인 압둘 자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비판적인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더글라스, 배구선수 칼리 로이드 등도 대통령 건강·스포츠·영양 위원회 위원에 각각 내정됐다.
폭스뉴스는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측근들을 위원회 등에 앉히는 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달에 여러 명을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정치고문을 지낸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이런 종류의 이사회 등에 빈자리가 있다면 채울 수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채운 많은 자리가 상원 인준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점이 과거 정권과 다르다"며 "우리도 비슷한 일들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자리를 막판에 채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들 직책에 누가 자격이 있는지 대통령이 의회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대통령은 그들의 능력을 확신한다. 만약 그들이 인준되지 않더라도 미국에서 계속 봉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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