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과 쿠바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에 앞서 양국 해빙 무드 존속을 위한 실무 협정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플로리다 해협에서 이뤄지는 항공ㆍ해상 수색과 구조 작전 시 협력 방안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고 쿠바 관영 통신 프렌사 라티나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주미국 대사와 마르타 오라마스 쿠바 교통부 차관이 체결한 이 협정은 쿠바를 탈출하는 불법 이민자들의 해상사고도 포함하고 있다.
드로렌티스 대사는 협정 체결 후 "이번 협정은 무역과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금명간 분쟁지역인 멕시코만의 영해선을 확정하기 위한 협정도 체결할 계획이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3차 보건 협약도 이날 체결될 예정이었나 금주 후반으로 연기됐다. 보건 보충 협약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18개월간 쿠바와 체결한 22개 협정의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5년 12월 전격적으로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했다. 이후 양국은 50년 넘게 계속됐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관 재개설, 정기항공편 취항, 교역ㆍ관광 규제 완화 등 관계를 정식으로 복원했다.
미국과 쿠바의 화해 분위기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쿠바가 인권을 개선하고 경제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현재 양국 간 데탕트를 끝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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