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서경덕, 日 우토로마을 한글학교에 교육물품 기증

입력 2017-01-19 09:30  

서경석-서경덕, 日 우토로마을 한글학교에 교육물품 기증

각국 한글공부방 4년째 지원…수혜 학교 16곳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방송인 서경석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 시의 우토로(ウトロ) 마을 한글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서 씨와 서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각국 재외동포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우토로 마을 한글학교 지원은 종합교육기업 에듀윌과 함께했으며 컴퓨터, 빔프로젝터, 스크린, 문구류 등을 전달했다. 이로써 두 사람이 교육물품을 기증한 한글학교는 16곳으로 늘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가 강제 동원한 조선인 노동자 1천300여 명이 집단으로 합숙하던 곳이다. 해방 이후 비행장 건설은 중단됐지만,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강제징용 조선인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전후보상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됐으며 극심한 차별을 견디며 현지에 정착했다.

이후 토지의 주인이 교토부에서 닛산자동차, 다시 서일본식산으로 넘어가면서 주민 전원 퇴거 명령이 떨어졌고, 조선인들은 법적 대응을 했지만 모두 패해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1989년 일본의 양심세력을 중심으로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됐고, 이 소식이 한국에도 알려져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만들어졌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도 관심을 두는 등 국제사회도 '우토로 마을 지키기'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토로에는 65세대 203명의 재일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자녀 10여 명이 한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46년 설립된 국어강습소를 전신으로 운영과 중단이 거듭되다 2012년부터 김수환 대표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 교수는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를 더 많이 기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 교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자랑하면서 "앞으로 한글 공부방 지원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한글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앞으로 재외동포들이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과 함께 외국인들 스스로 가동하는 '한글 스터디 모임'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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