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가벼운 운동을 20분만 해도 체내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정신의학-가정의학 전문의 수지 홍 박사 연구팀이 남성 26명과 여성 21명 등 47명(평균연령 41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들에게 러닝 머신에서 보통 속도로 20분 동안 걷게 한 뒤 혈액 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인 단핵구(monocyte)의 수가 운동 전보다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 박사는 밝혔다.
5%라면 염증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단핵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종양괴사인자(TNF: tumor necrosis factor)와 같이 암세포 또는 감염 세포를 죽이는 단백질인 사이토킨을 만든다. 사이토킨은 그러나 염증 유발 면역세포를 손상된 부위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염증을 유발하는 성격도 지닌다.
염증은 면역반응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염증이 지나치거나 만성 염증이 되면 당뇨병, 비만, 관절염, 섬유근통, 염증성 장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 유발 단백질이 제어되는 메커니즘이 규명되면 만성 염증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홍 박사는 전망했다.
가벼운 운동으로도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운동의 효과를 거두려면 강도가 상당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체력 약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 정신면역연구학회(Psychoneuroimmunology Research Society) 학술지 '뇌-행동-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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