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영국은 이미 한국과 중국 등 세계 12개국과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비공식 협상을 하고 있다고 리엄 폭스 국제통상 장관이 18일(현지시각) 일간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폭스 장관은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브렉시트가 영국 번영의 핵심'이라고 전제하는 가운데 영국은 오는 2019년 유럽연합(EU) 탈퇴 후 공표될 협정들을 준비하기 위해 다수의 나라와 '무역 심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에 따라 정부 각료와 관리들이 이미 한국과 중국, 인도,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 국가들과 협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걸프협력위원회(GCC) 회원국들과도 초기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폭스 장관은 기고에서 "우리가 (EU를) 떠나게 되면 호주, 뉴질랜드, 인도와 같은 나라들과 새로운 관계를 조성하게 되길 원할 것"이라면서 "호혜적인 무역과 투자에 대한 장벽 제거가 가능한지를 타진하기 위해 다수의 나라와 '무역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 장관은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유가 필요하며 메이 총리가 관세동맹 회원자격을 전면 배제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사업 상대방인 커다란 세계가 있으며 우리는 커다란 자신감을 갖고 이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장관은 또 "영국 정부는 영국의 번영에 관해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브렉시트를 번영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핵심 관건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글로벌화한 세계에서 영국은 무역과 자유롭고 열린 상거래망을 구축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영국의 번영을 담보할 뿐 아니라 부를 전 세계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지도자들은 그동안 영국에 대해 브렉시트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공식적인 무역협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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