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초기에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결함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약리학 교수 아니크 베라르 박사 연구팀이 우울증 여성 1만8천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이 중 3천640명(20%)이 임신 3개월 중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 또는 삼환계의 구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은 결함아 출산율이 6~10%로 복용하지 않은 여성의 3~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라르 박사는 밝혔다.
항우울제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는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신세대 항우울제인 셀렉사(성분명: 시탈로프람)를 임신 3개월 중에 복용한 경우 중증 출생결함아 출산 위험이 5%에서 8%로 높아졌다. 기형아 출산의 88%가 셀렉사와 관련이 있었다.
같은 신세대 항우울제인 팍실(파록세틴)은 심장 결함, 이펙사(벤라팍신)는 폐 결함 아이 출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라빌 등 구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한 여성은 눈, 귀, 얼굴, 목의 결함을 지닌 아이 출산율이 높았다.
항우울제 복용 시기를 임신 3개월로 국한한 것은 이때가 태아의 기관들이 발달하는 시기이고 임신 12주면 태아가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베라르 박사는 밝혔다.
이 시기에 특히 신세대 항우울제 복용은 태아의 세로토닌 섭취를 방해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세로토닌은 임신 초기에 배아의 발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세로토닌 신호전달에 문제가 생기면 태아에 여러 형태의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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