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정현, 세계 15위 디미트로프에 아쉬운 역전패

입력 2017-01-19 13:30   수정 2017-01-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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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정현, 세계 15위 디미트로프에 아쉬운 역전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05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상대로 분투했으나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3(6-1 4-6 4-6 4-6)으로 패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해 2회전까지 진출한 정현은 2014년 세계 8위까지 오른 강호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1세트를 선취하는 등 졌지만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확을 올렸다.

1세트 초반은 잠시 불안했다.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가운데 내줬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은 더블폴트로 시작했다.

거의 1만 명이 들어찬 경기장 분위기와 톱 랭커 디미트로프를 상대하는 심적 부담이 겹쳐 위축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가다듬은 정현은 이후 거칠 것 없이 상대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상대의 백핸드샷이 연달아 네트에 걸려 두 포인트를 따냈고 이어서는 시원한 서브 포인트까지 나오면서 게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이후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디미트로프는 고비마다 실책이 나왔고 반면 정현은 긴 랠리에서는 거의 매번 점수를 따내는 등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 디미트로프는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고 결국 2세트를 6-4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초반에는 정현이 내리 두 게임을 따내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다시 두 게임을 연달아 뺏겼고 게임스코어 3-3에서 다시 한 번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1-2로 역전당했다.

경기력이 살아난 디미트로프는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게임스코어 4-2까지 앞섰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4로 추격한 정현은 다음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뒤지다가 기어이 듀스까지 만들었고 마지막 포인트 백핸드 발리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이 따르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30-0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연달아 포핸드 샷이 라인 밖을 향하면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4-5로 뒤진 디미트로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도 정현은 30-30까지 맞섰지만 내리 두 포인트를 더 내줘 무릎을 꿇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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