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지성 "매일 죽다 살아나는 꿈…눈물 달고 살아"

입력 2017-01-19 16:25   수정 2017-01-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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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 "매일 죽다 살아나는 꿈…눈물 달고 살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23일 밤 10시 첫 방송 되는 SBS TV 월화극 '피고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지성은 주인공 박정우만큼이나 간절하게 힘주어 말했다.

박정우는 '에이스 검사'였다가 자고 일어나니 한순간에 아내와 딸을 죽인 '사형수 3866'이 돼 있는 인물. 억울함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누명을 풀 길이 막막하다.

촬영하면서 체중이 6kg가 빠졌다는 지성은 박정우라는 옷이 너무 갑갑하고 괴로운 듯했다.

지성은 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르물을 해보고 싶어 도전했는데 불편한 주제이고, 그런 일이 내게 생길 가능성조차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소재라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내와 딸이 있는데 그들을 잃는다는 상상을 감히 하고 싶지가 않았다"며 "정신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운동한다든지, 대본을 계속 본다든지 하는 다른 방법으로 저 자신을 괴롭히다 보니 한동안 눈물을 달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https://youtu.be/Tf5Vi3Z21Ck]



지성은 최근 매일 악몽에도 시달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요새 매일 죽다 살아나거나, 크게 피해를 입은 가족을 제가 살리는 꿈에 시달린다"며 "그러다 보니 좀 힘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오늘은 어떤 꿈을 꿀까'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거운 주제도 주제지만, 앞서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의 흥행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는 우울한 시대 따뜻한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이 호평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성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주는 메시지가 있듯이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있겠지만 시국이 어둡고 어렵다고 해서 거기에 끼워 맞추고 싶지는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단순하다"며 "가족을 죽인 누명을 쓴 사형수의 얘기인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희망을 꼭 주고 싶다. 많은 분이 드라마를 보고 각자 인생에 맞는 희망을 얻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성은 무거운 내용의 작품이지만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끼리의 호흡만큼은 처지지 않고 찰떡궁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엄기준씨는 발레를 하셔서 그런지 굉장히 유연하고 한 신(scene) 한 신에서 섬세하더라"고 전했다.

박정우의 유일한 희망인 국선변호인 서은혜를 연기한 권유리는 지성뿐만 아니라 지성의 아내인 배우 이보영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권유리는 "지성 오빠가 집에 초대해서 대본 리딩을 도와줬는데 보영 언니도 전 작품에서 국선변호사 역할을 했기 때문에 친절하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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