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파출소 2층서 임의동행 여중생 뛰어내려 중상

입력 2017-01-19 17:27   수정 2017-01-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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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파출소 2층서 임의동행 여중생 뛰어내려 중상

서부경찰서 "근무경찰관 6명 조사"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오전 3시 20분께 한림파출소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임의동행한 중학생 K(16)양이 2층에서 뛰어내려 발목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졸업반인 K양은 제주시 한림읍의 A리조트에서 여러 학교에서 모인 남녀 친구들 11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사고 당일 오전 1시 29분께 한 제보자의 112 신고로 9명과 함께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

남학생 1명은 리조트 현장에서 달아났고, 임의동행된 K양의 친구 가운데 여학생 4명은 파출소 도착 직후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학생 5명과 파출소에 남게 된 K양은 내부가 소란한 상황을 틈타 2층으로 올라가 유리창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K양은 오전 3시 42분에 발견돼 구급차로 제주시 내 병원에 이송됐다.

1차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 따르면 양쪽 다리가 복합골절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장애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학생들의 혼숙, 음주, 흡연과 관련해 리조트 직원 A씨와 인근 편의점 종업원 B씨를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K양 일행을 파출소로 데려와 조사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서부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사고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 6명에 대해서는 1차 조사를 마쳤고,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과 관련, 경찰이 임의동행한 K양 등 학생들에게 파출소를 자유의사에 따라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지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충분한 권리 고지가 사전에 이뤄졌다면 2층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릴 동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19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사건 당사자가 언론의 과도한 조명을 받게 돼 프라이버시나 명예가 훼손될까 우려돼 사건 공개를 늦췄다"고 말했다.

ji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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