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전주시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세계 축구계를 호령할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들의 등용문인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주와 수원, 인천, 대전, 제주, 천안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는 5월 20일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하는 '개막전'을 비롯해 총 9경기가 열린다.
특히 한국팀 경기가 다른 구장에 비해 많이 배정된 만큼 축구팬들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18일 저녁에 날아든 전북 현대의 아챔 출전 무산 소식에 월드컵을 준비하는 전주시 실무부서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전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서포터스' 구성을 마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월드컵 개막을 알리는 홍보전에 막 돌입하려던 참이었다.
당장의 큰 변화는 감지되진 않지만,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붐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관중 동원 능력'이다.
지난해 전주가 개막전 개최도시로 선정된 배경도 2년속 정규리그를 제패한 전북 현대의 위상에다 1만5천여명의 평균 관중 수를 자랑하는 관중 동원능력을 FIFA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아챔 출전의 무산으로 당장 2월∼4월 예정된 중국의 장수 쑤닝, 호주의 애들레이드 등과의 빅 경기가 물거품 되면서 월드컵 붐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현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것으로 보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아챔 본선 조별라운드 3경기가 취소되면 관중몰이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ECB)로부터 2017 ACL 출전자격을 제한당했다. 2013년 정규리그 당시 심판을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단 관계자가 지난해 실형을 선고받은 데 따른 제재로 해석된다.
lc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